산림청 국립수목원이 7일 가을 정원의 정취를 더해줄 10월 ‘우리의 정원식물’로 ‘초피나무’를 선정했다.
국립수목원, 10월 `우리의 정원식물`로 `초피나무` 선정
운향과에 속하는 초피나무는 계절마다 변화하는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식물이다. 봄철 여린 잎과 초여름의 황록색 꽃을 거쳐, 10월이 되면 가지마다 붉은 열매가 맺힌다.
특히 가을볕에 익은 붉은 열매가 벌어지며 드러나는 윤기 나는 검은 씨앗은 낙엽 지는 정원에 선명한 색채 대비를 선사한다.
초피나무는 손끝을 스칠 때 전해지는 진한 향기가 일품이다. 과피와 잎에 함유된 정유 성분은 가지가 흔들릴 때마다 감귤류와 같은 산뜻하면서도 알싸한 향을 발산한다.
오랜 세월 우리 음식과 생활 문화에 활용되어 온 초피나무의 이러한 향은 정원 공간에 식물 고유의 뚜렷한 개성을 부여한다.
중부 이남의 산자락에서 자생하는 초피나무는 건조와 추위에도 강해 정원 조성에 활용하기 적합하다. 아담한 수형을 살려 단독으로 심거나, 줄기의 가시를 활용해 정원 경계부에 배치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이 날 국립수목원은 건강한 생육을 위해 햇살이 충분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양지나 반음지에 식재할 것을 당부했다. 토양은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가 적합하다.
뿌리가 지표면 가까이에 퍼지는 특성이 있으므로 가을철 건조기에는 바크나 낙엽을 덮어 수분을 유지해 주는 관리가 필요하다.
번식의 경우 10월에 수확한 씨앗을 세척해 흙에 묻어 겨울을 보낸 뒤 봄에 파종한다. 가지 삽목은 6~7월경 가지가 굳었을 때 튼튼한 부분을 잘라 심는다.
김혁진 산림생물자원활용센터장은 “초피나무는 붉은 껍질 속 까만 보석을 품은 열매의 단아함과 함께, 잎과 줄기에서 터져 나오는 명쾌한 향기로 가을의 깊이를 더해주는 토종 자생수종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10월, 초피나무의 생기 넘치는 향취와 함께 차분하게 물들어가는 가을 정원의 묘미를 발견해 보시길 권한다”고 덧붙였다.